동학ㆍ서학 개미 올해 주식에 100조 쏟아부었다

입력 2020-09-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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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학ㆍ서학 개미운동’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몰린 개인 투자자 자금이 1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3조5564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2조3764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양대 증권시장을 합쳐 55조9327억 원에 달한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6조6921억 원으로, 지난해 말(27조3933억 원)보다 29조2988억 원 늘었다.

‘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까지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35억7000만 달러(약 16조 원)로 집계됐다.

2017년 14억5000만 달러, 2018년 15억7000만 달러, 2019년 25억1000만 달러로 점증했던 해외주식 순매수액이 올해 급증한 것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탁금 증가액과 해외주식 순매수에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몫이 포함됐지만,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매서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들어 개인이 국내외 주식에 10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고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국장은 전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주식시장 가격이 전망보다 좋다 보니 실물과 금융 간 불일치가 있다고 한다”며 “백신 개발이 연말까지 된다면 좋겠지만, 만약 연기된다면 시장이 실망하면서 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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