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홍봉성<사진> 라이나생명 사장이 올해 연말 임기를 마무리한 후 은퇴한다. 후임에는 조지은 부사장이 거론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사장은 14일 전 직원에게 전체메일을 보내 “라이나생명 대표직에서 2020년 12월 31일자로 퇴임한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진을 위한 후견인 역할과 필요한 대외업무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고 밝혔다. 홍 사장은 메일에서 “원활한 인계를 위해 오는 10월 1일자로 조지은 부사장이 경영전반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직원에게 공표한 건 홍 사장의 사임이 미국 본사에서도 결정됐다는 의미다.
홍 사장은 2010년 11월부터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온 보험업계 최장수 CEO다. 1년씩 연장되는 임기를 벌써 10번이나 거쳤다. 홍 사장은 올해 들어 은퇴작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홍 사장이 맡고 있던 라이나전성기재단은 지난 8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라이나생명이 2013년 5월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이 줄곧 이사장을 맡아왔다.
라이나생명은 1987년 설립된 국내 첫 외국계 생명보험사다. 모회사는 미국 포천 500대 기업에서 지난해 65위를 차지한 시그나그룹이다. 1792년 설립된 시그나그룹은 현재 건강보험 상품 판매와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주력 사업 분야로 두고 있다.
지난 10년간 텔레마케팅(TM) 채널에 특화한 보험사로 변모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한 라이나생명은 자산규모는 20위 수준이지만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7.61%, 22.63%로 전 생보업계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순이익 규모도 지난 10년간 970억 원에서 지난해 351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조지은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라이나생명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