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7포인트(0.01%) 오른 2만7995.6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66포인트(0.52%) 상승한 3401.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67포인트(1.21%) 뛴 1만1190.32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지표 개선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소매 판매가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가 지난달부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으며, 시장 전망치(5.2% 상승) 또한 상회했다. 소매 판매 또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3.7) 대비 13.3%포인트 오른 17.0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0)를 크게 웃돈 것이다. 8월 수입 물가 역시 전월보다 0.9% 오르면서 시장 전망(0.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독일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9월 경기기대지수가 77.4를 기록하면서, 2000년대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70.0)도 크게 웃돌았다. 주요국들의 견조한 지표에 따라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다만 미국의 산업 생산은 0.4% 오르면서 기대치(1.0% 증가)를 하회했다. 7월 산업생산 수치는 상향 조정됐으며, 8월 설비가동률은 예상을 웃돌았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기대감도 시장을 뒷받침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을 재개했으며, 화이자는 올해 10월 말 이전에 백신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빠르게 나오길 기대한다”면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행정부의 조기승인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가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술 주가도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종별 주가 추이 가운데 기술주는 이날 1% 올랐다. 이밖에 커뮤니케이션이 1.72% 상승했으며, 금융주는 1.36% 내렸다.
글로벌 무역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무역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밝히자, 미국 측은 “WTO의 판정이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대응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부과했던 10%의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밖에 내달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은 잭슨홀 회의에서 평균물가목표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의 성명에서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정도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주가 상승에 강한 동력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준이 그간 단기적인 증시 변동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5.59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