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탓에 국가기관 세 곳이 망가졌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추 장관을 옹호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실망의 뜻을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이나 추 장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기관 3개가 다 망가지고 있다”며 검찰, 국방부, 국민권익위를 언급했다.
그는 “터무니없이 해명하고 변호하려다 국방부 민원실이 난리 났다”며 “권력자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엄정해야 할 대한민국 국가기관이 모두 무너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추석을 앞두고 국민에게 2만 원 통신비를 줘 작은 위로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국민이 듣고 싶은 위로는 ‘나라가 나라답게 굴러간다, 정의가 구현되고 있구나’하는 그런 마음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청와대) 회의실 뒤에 쓰인 대로 나라답게 정의롭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추 장관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 대해 “남편과 주말부부이기 때문에 ‘전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른다), 보좌관에게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오만한 답변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달리 보면 확인해보니 전화한 게 맞다 생각할 수밖에 없고 지나고 보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을 향해 “정의와 진실과 싸우려 하지 말고 조속히 결단을 내리는 큰 용기를 가져주기 바란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이 대표가 추 장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관해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말을 안 하려 했지만 추 장관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주고 잘못 없다는 식으로 옹호하는 거 보고 참으로 큰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거를 바로잡을 때 국민이 박수하고 환호하지 이런저런 당내 사정을 봐서 정의롭지 않은 걸 정의라고 변호하면 실망만 더 커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 국방·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에게 추 장관 아들 휴가 의혹을 둘러싼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