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총재 선거를 진행한다. 선거는 자민당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에서 소속 국회의원 394명 외에 47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 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총재로 당선된다.
스가 장관은 현재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라 무난하게 과반을 얻어 신임 총재로 선출될 전망이다. 또 닛케이의 조사 결과 스가 장관은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 141명 중 40%에 달하는 표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오후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베 내각은 1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총사퇴한다. 같은 날 오후 양원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치면 스가 장관은 총리로 정식 선출된다. 선출 직후 신임 내각이 출범해야 해서 스가 장관은 15일부터 간사장과 정조회장 등 자민당 집행부를 꾸릴 전망이다. 신임 총리의 임기는 아베의 남은 임기인 내년 9월 말까지다.
스가 장관은 아베 내각에서 중추적인 정책 결정자의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도 정책 연속성을 지켜갈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이 전날 진행한 TV 토론회에서 스가 장관은 “신임 총재에 당선된다면 개혁 의지가 있는 사람을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각관방이 심의관급 이상 고위 관료 약 600명의 인사 실무를 담당하는 내각인사국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내각인사국은 2014년 5월 신설된 기관으로 관방장관이 인사 대상자의 적격성을 심사해 총리와 협의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단행한다. 총리실과 관방장관이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어 관료들이 알아서 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있지만, 스가 장관은 “결국 장관이 이해하지 않으면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제도 수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