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4~18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주가 조정 추이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랠리를 주도해오던 기술주가 조정되면서 증시 전반이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조정이 언제까지, 어느 강도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스닥이 3거래일간 무려 10%가량 빠지는 등 급격한 조정을 보이면서 제2의 닷컴버블 붕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15~16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연준이 다시 한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인지, 아니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 할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일단은 잭슨홀 회의에서 평균물가목표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의 성명에서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정도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주가 상승에 강한 동력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준이 그간 단기적인 증시 변동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밖에 연준의 경기 전망 등을 포함한 점도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소비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7월을 끝으로 만료된 주당 600달러의 특별 실업수당이 소비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를 엿볼 수 있는 8월 소매판매지표가 16일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소매판매가 0.9% 증가하면서, 전달(1.2% 증가) 대비 소폭 둔화했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역시 1.0% 증가해 7월(3.0%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도 여전히 부담요소다. 특히 이번 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기한이 다가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5일까지 틱톡의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시한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음성 인식이나 빅데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는 규제 목록에 올리면서, 기한 내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사업과 관련해 시한 연장은 없다고 밝힌 반면, 중국 정부도 억지로 틱톡을 매각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서비스가 폐쇄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 미국 정치권의 신규 부양책 합의 관련 소식들도 증시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 나올 주요 지표로는 15일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월 산업생산 △8월 수출입물가가 있다. 이어 16일에는 FOMC 결과와 8월 소매판매 및 기업재고 등이 예정돼 있으며, 17일에는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8월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 수 등이 발표된다. 18일에는 2분기 경상수지, 9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8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