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뉴파워텍 츄레라에 치명적 결함이 드러났음에도 현대차가 이를 외면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현대 뉴파워텍 츄레라 차량을 약 1억원에 구입한 신동훈씨(47세)는 출고 이후 1년간 차량 결함으로 무려 40회 이상의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의 설명에 따르면 출고된 지 3~4개월 만에 오토미션 수리를 받았고 에어콤프레셔는 두 번을 교환하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어드라이어는 네 번을 교환하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씨는 차량 결함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운행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수입부품이라는 이유로 부평까지 가서 서비스 받아
문제는 그 차가 1년동안 40~50번, 무려 60여일이나 서비스를 받았고 신씨는 그 기간동안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 신씨는 현대차를 구입하고도 오토미션은 독일계 ZF코리아의 부품을 쓰고 있어 3만원 정도에 불과한 국산부품 대신 53만원의 거금을 들여 수입부품을 써야 했다.
게다가 자동 부스터의 경우는 국산의 경우 부품값은 5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이것 역시 와바코라는 독일계 회사가 만든 부품이라 신씨는 240만원 가량을 냈다.
서비스 역시 현대차 서비스 센터가 아닌 부평 소재 ZF코리아에서 받아야 했다.
신씨는 "나는 현대차를 산 것이지 수입차를 산 것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서비스도 현대차에서 받아야 하지만 지금 서비스를 받으려면 생계를 포기한 채 부평까지 가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차의 경우는 서비스 수요가 그렇게 많지가 않고 더 전문적인 곳에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돼 그쪽으로 서비스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무상수리 기간 지나자 부품 교체 요구
더구나 신씨에 따르면 신씨가 무상수리 기간 중 이 문제를 서비스센터에 지적했을 때는 서비스 센터 직원이 "비싸다"며 부품을 교체해 주지 않았다가 무상수리 기간이 지나자 해당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씨는 "주위 차주 중에는 멀쩡한 차체가 아무 이유 없이 지붕이 찢어지고 내부부품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번쯤은 현대차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문제이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묵묵부답"이라고 분노감을 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차에 대한 서비스나 정비 이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딱히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