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월동 '신목동 파라곤'에선 9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했다. 신목동 파라곤은 신월4구역 자리에 짓는 재건축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18층 높이로 5개 동, 153가구가 들어선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당첨자 가운데는 청약 가점 만점자(84점)도 있었다. 청약 가점 만점을 받으려면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이어야 하고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각각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 가운데 가점 만점자가 나온 건 5월 '흑석 리버파크 자이' 이후 석 달 만이다.
나머지 주택형도 당첨이 까다롭긴 마찬가지였다. 당첨자 최저 가점이 가장 낮은 전용 74㎡형도 커트라인이 59점이었다. 59점은 2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15년 이상 채워야 겨우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전용 59㎡ AㆍB형과 84㎡ B형 당첨자 최저 가점은 각각 64점, 84㎡ A형은 67점이었다.
청약 문턱이 높아진 건 '로또 분양' 기대감과 분양 위축 우려가 뒤섞였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형은 5억 원대에 분양하는데 올 3월 입주를 시작한 신월동 '목동 센트럴 아이파크 위브' 같은 면적이 현재 10억 원을 호가한다.
분양 위축 우려도 청약자 심리를 자극했다.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에선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신목동 파라곤 한 곳뿐이다. 신축 아파트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칫 기회를 놓치면 청약통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심리가 '가점 부자'들 사이엔 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대 심리를 보여주듯 신목동 파라곤은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146.8대 1을 기록했다. 84가구를 분양했는데 1만2334명이 청약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목동 파라곤은 21~25일 당첨자를 대상으로 정당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