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를 결정짓게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14일 치러지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을 파악해 중의원 해산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향을 보였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실시한 전국 긴급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6.9%로, 1주일 전보다 20.9%포인트나 뛰었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4~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52%로, 8월 7~9일 조사 당시의 37%에서 15%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자민당이 이전의 33%에서 41%로 높아졌다. 입헌민주당은 이전 5%에서 4%로 낮아지는 등 야당은 전혀 맥을 못 추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를 표명한 세 명 중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인지’라는 설문에 스가 관방장관이 4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회장이 33%,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9%를 각각 기록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달 31일 BS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중의원을 해산해 신임을 물어 확실히 이기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정치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새로 뽑히는 자민당 총재의 임기가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1년만이어서 아예 의회를 해산해 정식으로 새 정권을 출범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스즈키 준이치 자민당 총무회장도 전날 BSTV 도쿄에 출연해 연내 중의원 해산 가능성에 대해서 “신정권에 국민의 진의를 묻는다는 의미에서 대의명분이 선다”며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국민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편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해산·총선 시기에 대해 “아베 총리 임기 만료까지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답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내년 상반기”는 20%, “올해 중”은 1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