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목격자의 말을 인용,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대규모 저항 시위에 1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정권의 투표 부정 및 개표조작, 시위대 강경 진압 등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요일 시위는 지난달 16일부터 4주 연속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민스크에서의 항의 시위에서는 참석한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의 독립 대로에서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국기 광장까지 행진하면서 치안부대와 대치했다. 시위대는 “나와라”, “양심은 있는가” 등을 연호했으며, 몇몇은 경비대가 지키고 있는 대통령 관저 가까이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에서는 다수의 치안 부대를 투입, 각지에서 도로를 봉쇄하는 등 행진을 저지했다. 시위 참가자와 경찰 간 큰 충돌 등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현지 인권단체는 민스크에서만 130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민스크 이외에 브레스트, 그로드노, 모길료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장기 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9일 치러진 대선에서 그는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6선에 성공했는데,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야권과 시민의 저항시위가 계속되는 것이다. 적잖은 대기업 노동자들 역시 파업 및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실제로는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선거에서 이겼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자진 사퇴와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