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는 “전 세계적으로 2억4000만 명의 사람이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은 땅콩 알레르기”라며 “팔포지아는 땅콩을 피하는 것 이외에도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인수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네슬레는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사업부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 관련 약품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네슬레헬스사이언스는 2016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우유 알레르기 진단법 개발을 위해 프랑스 DBV테크놀로지에 1억12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같은 해 에이뮨에도 처음으로 투자했다.
네슬레는 지금까지 에이뮨에 총 4억77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6%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주당 34.50달러를 지급해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이는 에이뮨의 지난달 28일 종가 12.60달러에 175%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는 올해 4분기에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슬라가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에이뮨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172% 폭등한 34.22달러에 마감했다.
에이뮨의 ‘팔포지아(Palforzia)’는 지난 2월 초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팔포지아는 4~17세의 어린이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극소량의 땅콩 단백질 성분을 서서히 늘려서 투약해 어린이 신체가 땅콩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에이뮨이 FDA에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의 3분의 2는 수개월의 치료 이후 땅콩 두 개 정도를 먹어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을 투여 받은 어린이의 약 9%는 알레르기 반응이 너무 심해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 이는 효과가 미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소량의 땅콩만 섭취해도 환자들이 경련과 소화불량, 두드러기,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대한 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