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민주당 새 지도부, 협치의 마중물 되길”

주호영은 "원칙 있는 협치 환영하지만 깊은 의구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새롭게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데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환영의 뜻과 동시에 협치 실현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한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새 지도부를 향해 “정기국회를 맞이해서 여야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져 국민이 정치권에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협치의 마중물이 되라고 말씀하신 거로 안다”며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문제를 거론하며 “여야 간 협조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내달 1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이 대표와 만남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새 지도부의 협치 의지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실제 협치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원칙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건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기대와 환영을 한다"며 “다만 현재 민주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구조가 그것을 얼마나 실현 가능하게 할지 깊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치를 강조하지만 그 태도는 협치와 점점 더 멀어졌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을 옹위하는 극렬 친문세력과 당청 관계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얼마나 운신의 폭을 가지고 협치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로만 협치 이야기를 하지 말고 노력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면 부동산정책, 경제 정책 실패 등 국민 비판이 거센 부분을 시정하고 정책 기조의 변화를 밝혀야 최소한의 진정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