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했던 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설파손과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됐고, 철도도 일부 지역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모두 101건이다. 공공시설 60건, 사유시설은 41건이다.
공공시설피해는 가로수 23건, 가로등·전신주 19건, 중앙분리대 파손 18건 등으로 조사됐다. 사유시설은 건물 외벽 파손이 27건, 간판 훼손 14건이 확인됐다.
정전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충남 태안의 양식장에서는 일시 정전으로 넙치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제주와 충남, 인천, 경기 등 전국에서 모두 9323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었다. 정전 피해 복구는 이날 중으로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강풍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항공기는 제주공항 206편, 김포공항 71편, 김해공항 58편 등 전날부터 모두 11개 공항에서 478편이 결항했다. 인천공항 활주로는 이날 오전 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일시 폐쇄됐다.
여객선은 98개 항로, 131척의 발이 묶였다. 유선(유람선) 143척과 운송 목적의 도선 88척도 통제됐다. 철도는 광주송정∼순천 경전선과 호남선 목포∼광주송정 구간 등의 운행이 안전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중지됐다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다.
이 밖에 14개 국립공원에서 390개 탐방로의 출입이 금지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1421명과 장비 397대를 동원해 350여 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주택 관련이 44건이고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물 제거는 75건, 떨어진 간판 철거 등은 231건이다.
제주와 전남 순천, 경남 함양·함안 등 13곳에서는 470t의 급·배수 지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