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지수가 넉 달째 하락한 가운데 낙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향후 먹거리를 위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장비 수입지수는 2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7월 수출물량지수는 112.86(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4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한 5월(-15.0%)을 기점으로 그 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6월엔 1.6% 떨어졌었다.
품목별로 보면 기계 및 장비(-15.3%)와 기타 제조업 제품(-15.3%) 및 목재 및 종이제품(-13.6%) 등은 하락폭이 컸던 반면, 음식료품(19.0%)과 화학제품(7.1%) 및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6.9%) 등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금액지수도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5월(-25.2%) 저점을 찍은 후 두 달 연속 하락폭이 줄었다. 7월엔 8.6% 하락한 100.60을 기록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수출지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및 유가 하락 영향이 지속되며 하락했다”면서도 “봉쇄조치를 완화한 일부 국가로의 수출이 반도체 및 컴퓨터 중심으로 증가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 컴퓨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두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감소 속에 11.1% 하락했다. 이는 넉달연속 내림세다.
특히, 기계 및 장비의 경우 물량 및 금액기준으로 각각 36.9%와 37.5% 급등했다. 이는 2017년 9월(각각 50.4%, 47.0%) 이후 최고치다.
교역지수는 나란히 상승했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 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1.6%)이 수출가격(-7.9%)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한 95.77을 기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 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지수의 상승 영향으로 108.09를 기록,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