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한 4대 국영은행은 통상 11월에 시작하던 가을 캠퍼스 채용을 올해는 이달부터 시작했다. 중국건설은행은 대졸자 채용을 지난해 1만3000명에서 올해 1만6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은행(BoC)은 채용을 15% 확대해 1만 명 이상으로 할 예정이며, 중국농업은행은 올봄에 이미 4500명을 채용했다.
탕지엔웨이 교통은행 조사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이는 ‘일자리를 지키라’는 정부의 요청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은행들은 수익 압박에 직면하고 있지만, 사업을 발전시킬 인재를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또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대형 국유은행들에 의존하고 있다. 금리를 낮추고 수 조 위안 규모의 부실 대출을 구제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융통을 지원하라는 명을 받았다. 사실상 이익은 포기하라는 의미다. 아울러 국영은행에 대해 직원 급여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했다.
4대 은행의 채용 인원을 모두 합치면 160만 명에 이른다. 중국건설은행의 채용 인원만 해도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 대형 은행들의 전체 채용 인원에 육박한다. 이들 웹사이트에 게재된 채용 광고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대부분 고객 서비스, 자산 관리, 정보기술 분야의 고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런 대규모 채용 노력도 중국 고용시장이 직면한 현실을 고려하면 새 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약 870만 명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20~24세 청년 실업률은 약 20%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구인·구직 사이트 중 하나인 자오핀닷컴(Zhaopin.com)에 따르면 최근 졸업생 가운데 25% 이상이 1년 이상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