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열릴 당시 인근에 머문 1만여 명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집회 참가자 아닌 단순 체류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감염 우려가 있어 서울시는 이들에게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로부터 광화문 집회가 열린 지난 1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회장소 인근에 30분 이상 체류한 1만576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중대본은 이동통신 3사가 기지국 사용정보를 토대로 추출한 5만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안내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도 이들에게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까지 10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5명, 경기 25명, 경북 10명, 인천·부산·대구 5명, 대전·충남·경남 4명, 광주·울산·충북 2명 등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회 참가자가 아닌 단순 체류자라고 하더라도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진단검사를 안내하고 있다"며 "오늘과 내일 이틀간 연락을 진행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관련자 명단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울시와 정부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종료된 이날 오전 1시 15분부터 3시 50분까지 80명 규모의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교인 명부와 예배 참석자 등 방문자 명단, 교회 내 숙식자 명단 등을 확보했다. 시는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사랑제일교회 측의 행사 계획 문건과 회의록도 가져왔다.
박 통제관은 "확보한 자료들을 신속히 분석해 검사가 필요한 대상이 확인되면 즉시 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겠다"며 "기존 교회가 제출한 자료와 대조해 허위·누락 등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해 방역 방해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