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장 중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실망한 외국인ㆍ기관 투자자들이 매물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20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장보다 73.09포인트(3.10%) 하락한 2287.45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63포인트(0.87%) 내린 2339.91에 시작해 2350선에서 등락하다가 오전 11시께 급락하며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기관과 외인이 각각 4915억 원, 2557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 홀로 7387억 원 사들이며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연준 위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면서도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우려를 표명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내용에 대한 실망 속 차익 매물 출회되며 급락 중"이라며 "특히 추가적인 정책에 대해 과도한 유동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인 위축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5.58%), 보험(-4.60%), 운수창고(-4.46%), 유통업(-4.31%), 건설업(-4.13%), 운수장비(-4.06%), 철강금속(-3.97%), 증권(-3.78%), 금융업(-3.75%) 등 순으로 대부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3.11%), SK하이닉스(-4.27%), 현대차(-4.56%), 삼성SDI(-4.1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일하게 셀트리온(0.66%)만이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3.27%) 하락한 791.99로 800선이 붕괴된 상태다.
코스닥시장서도 개인이 홀로 3490억 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인과 기관이 각각 1917억 원, 1464억 원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