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면 수업 확대를 준비하던 대학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교육부까지 나서 ‘대학 비대면 수업 확대’를 권고하고 있어 대면 수업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이미 발표한 대면 수업 계획을 재검토하고 비대면 수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앙대 관계자는 “전날(19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2학기 학사운영 지침 변경을 논의한 결과 개강 후 2주간 이론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중간과 기말고사는 교수 재량에 따라 자율실시할 예정이며 성적은 전 과목 절대평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역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개강일인 내달 1일부터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기로 변경했다. 애초 한국외대는 3일 2학기 수업과 관련해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 원칙’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기존 발표를 일부 수정했다”면서 “이후 수업방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정부 방역지침을 고려해 학생과 교수ㆍ강사 모두가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역시 기존 방침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그 전까지수업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전면 비대면 수업부터 전면 대면 수업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다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조만간 수업 방식을 확정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도 19일 “2학기 중간고사(10월)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고, 그 이후 상황은 10월 12일에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확산세를 지켜본 후 비대면 수업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대학들도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개강까지 2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이를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24일 2학기 학사운영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 역시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1ㆍ2단계에서는 혼합으로 운영한다고 앞서 발표했다”면서 “일부 대면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실 수업을 진행하고, 실시간으로 중계해 온라인수업도 병행한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전면 온라인수업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분야 후속 조치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경기 지역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입국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대면 수업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