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젠 사람이 모이지 않아도, 공간이 없어도 축제는 할 수 있고 공연도 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새로운 축제 문화를 제시했다.
이번 '마포 M 클래식 축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26개의 클래식 단체와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프로그램의 80% 이상이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된다.
마포문화재단은 피할 수 없는 '비대면 시대'를 맞이한 만큼 새롭고 과감한 시도들로 정면 승부할 계획이다. 테마는 '디지털 컨택트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마포 6경 클래식'은 마포 명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선원들의 안전한 귀향을 빌던 공민왕 사당을 품은 '광흥당', 하늘과 맞닿아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상암하늘공원', 서울함공원, 경의선 숲길, 월드컵공원, 마포아트센터까지 6곳을 배경으로 클럽M,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문지영 등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드론 등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영상미를 극대화하고 음악을 눈으로도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26일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되는 메인 콘서트인 '클래식, 희망을 노래하다'를 위해 마포아트센터 체육관에 설치될 초대형 670인치 LED 패널 무대가 설치된다.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1·2악장을 협연한다.
메인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100인 비대면 감동 대합창 프로젝트'다. 마포구민 10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M콰이어'가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김현수, 바리톤 김주택과 밀레니엄오케스트라와 함께 '사랑으로'를 부르고 연주한다. 거리두기를 위해 합창단은 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무대 화면과 스피커를 결합함으로써 영상을 구현했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비대면 합창에 대해 "비대면과 온라인 공연도 새로운 소통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면의 끈도 놓지 않았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아파트 베란다가 VIP 좌석이 되는 '발코니 콘서트', 망원한강공원에서 펼쳐질 '텐트 콘서트', 망원한강공원 축구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눈길을 끈다.
김 이사장은 "비대면 공연이지만, 관객들도 디지털이라는 공간 속에서 함께 하는 데 의미가 있는 공연들"이라며 "이번 공연이 음악 외 여러 장르의 축제에 또다른 유형을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