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도 틱톡 인수전 뛰어들어…중국 바이트댄스와 예비 교섭

입력 2020-08-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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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서 틱톡 운영 관심…투자자 그룹과도 협력”

▲스마트폰에 틱톡 앱 아이콘이 떠 있다. AP뉴시스
▲스마트폰에 틱톡 앱 아이콘이 떠 있다. AP뉴시스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전에 오라클도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에 이어 미국 IT 대기업으로서는 세 번째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라클은 틱톡을 소유한 중국 베이징 소재 바이트댄스와 예비 교섭에 들어갔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라클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틱톡을 운영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쿼이어캐피털 등 바이트댄스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자 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

MS가 이달 초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입찰 경쟁에서 선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도 오라클과 마찬가지로 틱톡의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MS는 이들 국가를 넘어 아예 글로벌 사업 전체를 사들이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MS는 틱톡의 유럽과 인도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의 히말라야 국경 분쟁 격화에 현재 틱톡을 포함한 중국 주요 앱을 차단한 상태다.

다만 한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업 매각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에 있는 오라클 본사. 레드우드/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에 있는 오라클 본사. 레드우드/AP뉴시스
다른 소식통은 “오라클이 인수전에 참여함으로써 바이트댄스는 MS 제안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트위터도 틱톡 인수를 놓고 초기 단계 논의를 가졌다. 그러나 바이트댄스는 트위터의 자금 능력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안보를 바탕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를 심사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라 90일 이내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명령한 뒤 오라클이 참전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명령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사용해 미국 안보에 해를 끼쳤다는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명시했다. 바이트댄스는 “부적절한 데이터 공유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틱톡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누적 다운로드가 20억 회를 넘었으며 전 세계 10~20대 사이에서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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