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주 연속 상승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이 포함된 임대차법 시행에 전세 물건이 감소하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전주(0.17%)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상승세는 59주 연속 이어졌다. 전국 전셋값은 0.17% 올랐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18%,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권에선 마포구가 연남·현석동 구축 단지의 강세로 0.19% 뛰었다. 성동구(0.17%)에선 금호ㆍ행당ㆍ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들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전 주(0.30%) 대비 오름세가 꺾였지만 0.22%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시장에선 임대차법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어들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감정원은 "계절적 비수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일부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17% 올랐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22%→0.18%), 지방(0.18%→0.17%)의 상승폭이 모두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들면서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동안 2.20%의 급등세를 보였다. 그 밖에 대전(0.40%), 울산(0.30%), 충남(0.25%), 경기(0.23%), 충북(0.1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 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둔화됐다. 잇따른 부동산 시장 규제와 공급 대책 영향에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지난주 0.02% 오름세를 보였던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 보합(0%)으로 돌아섰고, 강북에선 마포구(0.03%)와 용산구(0.02%)가 모두 전 주 대비 오름폭이 꺾였다.
경기도에선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용인이 0.21%에서 0.13%로 오름폭을 좁혔다. 수원시의 상승폭은 0.13%에서 절반 수준인 0.07%로 줄었다. 하남시(0.32%)는 5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게 반영되고 있다.
시도별로는 세종(2.48%)이 여전히 강세였고, 대전(0.28%), 부산(0.16%), 경기(0.15%), 충남(0.15%), 경북(0.15%), 대구(0.14%), 울산(0.07%), 전남(0.06%), 전북(0.0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