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바이오 스타트업 모더나(Moderna)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억 회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상위 6개 백신 후보군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개발과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는 대로 백신을 미국인에게 전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승인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도 별도 성명에서 “미국 정부와 15억3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며 “연방정부에 추가로 4억 회분 백신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이미 우리의 백신 개발에 9억55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총 투자액은 약 24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3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진행되고 있다. 모더나는 이르면 10월 초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화이자, 존슨&존슨(J&J) 등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다른 제약업체와도 모더나와 비슷한 계약을 맺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1억 회분을 19억5000만 달러에 구입하고 추가로 5억 회분을 매입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J&J와도 1억 달러 이상에 백신 1억 회분을 받고 효과가 좋으면 2억 회분을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하는 백신에 대해서도 구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실상 서구권의 선두주자 거의 모두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미국 정부의 ‘워프 스피드 오퍼레이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