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는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 신청서를 제출, 연말까지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주간사로 선정됐으며 골드만삭스도 핵심 역할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에이비앤비가 계획된 일정대로 IPO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SEC의 검토 과정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또 에어비앤비가 IPO에 나설 시점에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지면 계획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에어비앤비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미국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리프트가 지난해 상장한 가운데 에어비앤비 상장이 실현되면 또 다른 공유경제 주도자가 시장에 데뷔하게 된다.
다른 공유경제 업체와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명령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에어비앤비 기업가치는 한때 310억 달러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80억 달러(약 21조 원)로 줄어든 상태다. 에어비앤비는 5월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1900명을 감원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4월 인터뷰에서 “SEC에 3월 IPO 신청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코로나19가 글로벌 여행에 미친 악영향으로 계획이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어서 에어비앤비도 자신감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음악 레이블 워너뮤직그룹과 보험 스타트업 레모네이드가 각각 6월과 7월 성공적으로 IPO를 실시했다.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와 데이터 분석업체 팰랜티어는 올 여름 말이나 초가을에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비앤비도 올 봄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8일 “전 세계에서 숙박을 예약한 고객이 100만 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3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