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로 회복 모습을 보였던 우리 수출이 8월 20%대 큰 폭 감소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작년 8월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적은 점도 부담이다. 다만 이달 말로 갈수록 수출이 회복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7억 달러, 수입은 24.3% 감소한 106억 달러, 무역수지는 1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에 이어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4월과 5월 20%대 마이너스에서 6월 10%대 감소로 낙폭을 줄인 뒤 7월 한 자릿수인 -7.0%까지 회복했다. 7월 수출 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 달러대로 회복했으며, 하루 평균 수출액도 4개월 만에 17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8월 수출은 20%대의 감소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품목별 수출은 선박(-97%), 일반기계(-47%), 석유제품(-45.8%), 무선통신기기(-43.6%), 자동차(-24%)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반도체도 6.8% 줄었다. 반면 컴퓨터(92%), 바이오헬스(40%)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론 중국(-11.3%), 베트남(-23.5%), 미국(-22.3%), EU(-13.9%), 일본(-27.8%), 중동(-51.2%) 등 우리 수출 주요국 대부분이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여전히 침체해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수입은 원유(-50.2%), 기계류(-6.3%), 승용차(-16.1%) 등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2.0%), 반도체 제조용 장비(120.3%)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론 중국(-12.0%), 미국(-8.8%), EU(-28.2%), 일본(-14.1%), 중동(-56.5%), 베트남(-7.2%) 등 대부분 줄었다.
8월 초 큰 폭의 수출 감소 원인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초 자동차, 일반기계 업종의 휴가가 많아 이들 업종이 수출이 크게 줄며 수출을 끌어 내렸다”며 “이달 말로 갈수록 수출이 차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줄었지만 하루 평균 수출은 6.6% 늘었다”고 했고, 한 자릿수 감소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예상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또 이번 달 선박 수출이 예정돼 있어 8월 수출 회복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해 조만간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연간 누적 수출은 2922억 달러, 수입 27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1.1%(364.6억 달러), 수입은 10.1%(314.7억 달러)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