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상도 실장은 이날 제주 제2공항 예정지(성산 일대)를 찾아 숨골 조사 현황 등을 점검하고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지역주민 등을 만나 제주 제2공항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숨골은 용암 지질구조의 일종으로 다량의 물이 땅속으로 신속하게 빠질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항공기 조류 출동 우려에 따라 조류(철새) 현황조사를 비롯해 숨골과 동굴 조사, 맹꽁이 등 법정 보호종에 대한 서식 환경 파악과 대책 등을 마련하라며 지난해 10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보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6월부터 건설기술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지질·토목·수자원 학회 등 전문가 자문과 열화상, 라이다(Lida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숨골 전수조사 중이다. 국토부는 8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하고 9월 중 재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제주도민 등과의 면담에서는 "제주 제2공항은 안전, 환경, 주민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주민 동의하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제주도 차원에서 합리적·객관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앞서 올해 초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20~2024년)에서 제주 제2공항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정하면서 제주도가 요구한 공항운영권에 지자체 참여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만간 공항과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 방안 용역에 착수하고 지역주민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취업기회 확대, 주변 지역 발전대책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상·하수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환경수용력 제고 방안과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생활 SOC, 노후 SOC 사업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에도 제주도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다만 지역주민의 대다수가 반대할 경우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쳐 2025년 개항은 커녕 착공 일자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