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거래일 코스피시장이 미국발 훈풍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전진했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사이드카 발동 이후 오전장 한때 차익매물에 밀려 잠시 약세반전되기도 했으나 정부의 경제종합대책 발표와 프로그램 매수 확대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한 채 마감했습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16.02p(1.44%) 오른 1129.0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456억원 순매도로 4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 기관 역시 119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2092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이날 지수상승의 일등공신인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748억원)를 중심으로 303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증시가 '문화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들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2%)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홍콩 항셍(2.69%), 대만 가권(2.55%) 지수 등이 상승했습니다.
낙폭과대 조선•금융株 오바마株↑ 건설株↓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선전이 이날도 지속됐습니다.
대표적 낙폭과대주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상 상한가) 등 조선주들의 안도랠리가 이어졌고, 현대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영원무역, 효성, 코오롱,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한화석화, 금호석유, STX엔진, LS, BNG스틸, 다우기술, 태광산업 등의 옐로우칩들도 가격매력이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주 부진했던 은행주들을 비롯한 금융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우리금융(6.39%)과 신한지주(5.91%), KB금융(3.28%) 등 건설사들의 부실화로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며 급락했던 은행주들이 반등했고, 현대해상 유진투자증권 동부화재 진흥저축은행(이상 상한가), 교보증권(12.99%), 삼성카드(12.85%) 등의 금융주들이 대거 급등했습니다.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급락했던 우리투자증권도 이날은 8.94%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정부가 재건축 단지의 소형•임대주책 건설의무비율 규제 대폭 완화 등 경제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건설주들은 재료노출과 실망감에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후반 대책발표를 앞둔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GS건설(-7.33%), 현대산업(-7.15%), 현대건설(-4.21%), 대림산업(-1.10%)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1.50%), 보험(5.81%), 금융(4.92%), 증권(4.65%), 기계(4.14%) 등의 상승폭이 컸고, 건설(-2.29%), 전기전자(-2.27%)는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3.55%)와 POSCO(-0.28%), 현대차(-2.55%), KT(-3.03%)가 내린 반면, 한국전력(2.12%), SK텔레콤(0.24%), LG전자(1.90%), 현대중공업(2.70%), KT&G 등은 오름세를 탔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123억원 순매수) 주도로 사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대장주 NHN(5.71%)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3.44%), 셀트리온(9.44%), 서울반도체(11.50%)가 올랐고, 태웅과 소디프신소재는 사흘연속 상한가 랠리를 펼치며 지수 견인에 앞장섰습니다.
美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약산업과 관련된 대체에너지주와 친환경 관련주, 바이오주들이 美 대선수혜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유니슨, 동국산업, 포휴먼, 후성, 한솔홈데코, 일진홀딩스, 케너텍, 태웅, 티씨케이, 오성엘에스티, 신성홀딩스, 이건창호, 에스에너지, 삼화전기, 삼화전자, 삼화콘덴서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크레아젠홀딩스,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이노셀, 메디포스트, 바이넥스, 중앙바이오텍, 일양약품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1차 기술적 반등 충족..이제부터가 중요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순항 소식을 접한데다 나스닥선물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도쿄증시가 휴장하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외부변수 속에서 국내증시는 지난주 후반의 안도랠리 분위기를 연장해 갔습니다.
그러나 자체동력이 없는터라 20일선 저항을 넘지 못한 채 위꼬리를 달며 다소 주춤대는 흐름도 나타냈습니다.
사흘연속 현물 순매수행진을 펼치며 투자심리를 북돋았던 외국인은 숏커버링이 일단락되면서 소폭 매도우위로 돌아섰습니다.
미결제약정 감소를 수반한 매도포지션 청산으로 선물 차익실현에 주력했던 외국인은 이날 1048계약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미결제약정이 2283계약 순증한 점을 감안한다면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모습으로, 일단 관망 스탠스를 취한 채 뉴욕증시를 지켜본 후 본격적인 포지션을 설정하겠다는 듯합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4일, 즉 지독한 패닉이 진행되기 직전 보여줬던 강한 반등 이후 급락분의 절반수준을 정확히 회복한 상태입니다. 단순 낙폭과대 이후 전개된 자율반등이 얼추 충족됐음을 의미합니다.
이날은 20일선 언저리까지 바짝 다가서며 용인된 범주내의 기술적 반등을 모두 채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각을 나타낸 섹터는 지난주 후반과 같이 낙폭과대주들이었습니다.
단기 변곡점에 도달한 국내증시가 자체적으로 20일선(1160선)과 일목균형표 기준선(1200선 부근)을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보면, 결국 20일선을 앞서 회복한 뉴욕증시의 금일밤 동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강력한 상승의지를 표명하며 단기 골든크로스의 토대를 마련할지, 한차례 눌림목 조정을 거치며 바닥을 견고히 다진 후 추가 반등을 시도할지를 유심히 살펴본후 신규매수를 검토해도 늦지 않은 상황입니다.
종목선정과 관련해서는 바닥권에서 이미 30%~50%이상 급등한 단순 낙폭과대주들을 추격하기보다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실적개선이 확실시되고 최근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재료노출 인식으로 숨고르기를 거친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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