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최근 낙폭이 커짐에 따라 숏(달러매도) 포지션들의 차익실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중엔 주식시장과 위안화에 연동했다. 오전장중 코스피 약세와 위안화 상승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반면 오후장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1183원과 1184원대에서 지지력이 강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에 부담을 느낌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오늘밤 미국에서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달러도 추가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속도감 있는 하락보다는 계단식 하락에 무게를 뒀다. 다음주 원·달러는 1178원 내지 1180원을 하단으로 119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4.0/118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움직임은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주가가 빠지면서 원·달러가 상승했고, 이후 주가가 회복하자 원·달러도 상승폭을 줄였다. 그간 이익을 본 숏포지션 기관들은 오전장중 차익실현성 숏커버 물량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많이 빠짐에 따라 원·달러도 1200원선에서 118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예단키 어렵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좋릉 경우에도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서 달러는 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원·달러가 곧바로 1170원대로 가긴 어려워 보인다. 속도감 있게 떨어지기 보단 계단식으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 다음주 원·달러는 1180원에서 1190원 사이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어제도 지지됐던 1183원이 강력한 모습이다. 장중 위안화가 튀면서 원·달러도 같이 상승했다. 숏커버 물량도 나온 듯 싶다. 이후 위안화가 안정을 보이면서 다시 숏 시도를 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를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증시 강세를 감안한다면 원·달러는 1160원대에 가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투자가 많아 결제물량도 있는데다 당국경계 심리도 있는 듯 싶다”며 “밤사이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가 나와봐야 향방을 알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 원·달러는 1178원에서 118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오른 105.56엔을, 유로·달러는 0.0035달러(0.29%) 내린 1.184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72위안(0.24%) 오른 6.9602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6.9412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9.06포인트(0.39%) 오른 2351.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9월27일 2355.43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엔 하락반전하며 2340포인트를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70억5900만원어치를 매도해 순매수 하룻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