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코로나19의 성역은 없었다. CU와 GS25가 2분기 나란히 쓴맛을 봤다.
GS리테일은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2107억 원과 영업이익 592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3.2% 떨어진 수치다. 당기순익은 336억 원으로 38.6% 추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4조3526억 원으로 0.9% 뒷걸음질 쳤지만, 영업이익은 1479억 원으로 50.3% 증가했다.
카테고리 별로 편의점은 매출 1조7629억 원으로 0.3% 늘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개학 지연과 유동 인구 감소에 영업이익 702억 원으로 19.2% 줄었다. 실제 상권별로 보면 주거지 매출은 9% 늘었고, 여행지 점포 매출도 1% 증가한 반면, 학교 및 학원가 매출은 19% 축소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은 기존점 매출 부진과 담배 매출 비중 증가에 따라 감소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폐기지원 및 매출 활성화 판촉지원 등 상생책으로 비용이 늘었다”면서도 “다만, 배달서비스, 택배 등 신규 언택트 서비스 및 구독경제 도입에 따라 3월 이후 월별 매출 신장세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퍼 매출은 3146억 원으로 18.2% 감소했지만, 9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부진점포 폐점 및 포장상품 등 영업방식 전환에 따라 고객 이탈이 생기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인건비 및 광고판촉비 절감에 영업익은 개선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국내를 방한하는 외국인이 감소하며 호텔은 360억 원 매출로 53.0% 추락했고, -11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파르나스 호텔과 나인트리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H&B 사업은 251억 원의 매출을 거둬 37.5% 떨어졌고, 48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키웠다.
BGF리테일의 사정도 좋지 않다. 사업 대부분이 편의점 CU(씨유)사업인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조5491억 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445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비식품 카테고리 매출 호조와 원활한 점포 수 영향으로 선방했지만, 학교 등 특수 입지에 대한 코로나19 영향 지속과 비식품 카테고리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평균 상품 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가 둔화한 가운데 그나마 편의점 실적은 그나마 선방했다”면서 “다만 학교와 학원, 관광지 등 특수 입지에 있는 점포 비중이 경쟁사보다 많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며 매월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관광지 중심의 특수 입지 매출도 호전되는 만큼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