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시피] ‘노후준비 첫걸음’ 연금보험의 모든 것

입력 2020-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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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준비 없이 다가오는 노후만큼 두려운 것이 있을까.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서울·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64세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에 따르면 부부 한 쌍이 은퇴 후 괜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월 400만 원 이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려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은퇴 시기와 늘어난 수명을 고려해 필요한 노후 자금을 예측해보고 더욱 촘촘한 생활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월 납입금의 10%가 연금보험 사업비라고?

# A 씨와 B 씨는 같은 날 월 납입액 60만 원짜리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매달 한꺼번에 60만 원을 납입한 A 씨와 20만 원을 내고 40만 원을 추가납입한 B 씨의 월 납입액은 60만 원으로 같았지만, 연금 개시 시점 월 수령액은 A 씨는 70만 원, B 씨 75만 원으로 5만 원 차이가 났다.

가입자가 내는 연금보험 납입액에는 보험회사에서 차감해가는 사업비가 포함돼 있다. 납입보험료의 7~10% 수준으로 보험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운영비, 급여 등으로 사용된다. 납입액이 클수록 사업비도 커지고, 부담은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전가된다. 수십 년에 달하는 연금보험 납입기간을 따져본다면 가입자가 부담하는 사업비가 수천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알수록 아까운 보험회사 사업비(수수료) 부담을 확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바로 추가납입이다.

A 씨와 B 씨의 연금보험 납입액은 같지만, 차감되는 사업비는 최대 3배 차이가 난다. 추가납입의 경우 0~3% 수준의 낮은 수수료율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추가납입을 활용할 경우 납입종료 기간을 앞당겨 연금 개시 시점에 기대 수령액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납입·거치기간, 수익률에 따라 월 수령액이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무한정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금보험은 월 가입액의 최대 2배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가입자에게 이점이 많은 추가납입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월 납입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보험설계사들이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추가납입은 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종신보험 등 저축성 상품에서 환급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제도로 손꼽힌다.

◇하루라도 더 빨리 가입해야 연금보험 수령 시 이익

# 매월 30만 원씩 20년간 납입하는 20년 확정형 연금보험에 가입한 40세 남성 C 씨는 현재 공시 이율(2.30%) 기준이라면 만 65세부터 매년 594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상품에 가입한 25세 남성 D 씨의 예상 수령액은 831만 원으로 연간 237만 원이나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50대 이상 퇴직자 중 스스로 노후 자금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금퇴족’(金退族)이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외에 연금저축·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을 활용해 일찌감치 은퇴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 28%에 달해 일반 퇴직자 집단(20.4%)과 큰 격차를 보였다. 34.1%는 “35세 전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고 수령 시 소득세가 부과되는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연금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에 세제혜택이 없는 대신 5년 이상 불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한 이자소득세 15.4%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연금 개시 후 조기에 사망하는 경우 남아있는 연금액은 상속이 가능하며, 45세부터 수령이 가능해 은퇴 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금보험은 보증기간·연금 개시 시점 등에 따라 미래 수령액이 달라진다. 앞의 예시처럼 C 씨와 D 씨는 똑같이 20년간 7200만 원의 보험료를 내고 동일한 연령에 연금을 받지만, 15년의 거치기간 차이에 따라 D 씨의 연금 수령 총액이 C 씨보다 4740만 원이나 많은 것이다.

‘금퇴족’의 경우처럼 은퇴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더 풍요로운 노후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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