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계약한 E-GMP 물량은 4분기부터 공급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2020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작년 현대차와 계약한 E-GMP 물량을 4분기부터 양산, 공급할 계획"이라며 "양산까지 절차를 차질없이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GMP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동력계 부품, 배터리 등의 배치와 교체 등을 쉽게 해 효율적인 전기차 생산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플랫폼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어 "OEM 약속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 노력 중"이라며 "프로그램 물량증가 관련 올해 손익예상 전망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ESS에 대해서도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친환경 트렌드를 주목해왔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그린밸런스 2030을 발표했다"며 "ESS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친환경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증설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며 "글로벌 주요 전략 지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생산능력은 연말 기준 약 20기가와트시(GWh)로 확대됐다"며 "현재 증설 중인 유럽 제2공장, 미국 1, 2공장도 완성하면 2023년 연산 71GWh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연산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목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간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OEM이 물량을 조정해 연초 2조 원에서 10% 내외 하향 조정했다"며 "전체적으로 OEM과의 공급계약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가동 중단의 영향으로 2020년 물량이 일부 조정된 결과"라며 "연초 손익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건설 중인 공장에서 초기비용이 발생해 연간손익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비상경영 돌입했다. 수율 개선과 비용 최적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학 부문에서 우한 중한석화의 2분기 화학부문의 가동률은 100%, 정유 부문은 78%였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에는 적자를 시현했으나, 5월 이후 가동률 회복 및 시황 개선으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고 3분기에도 지속적인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4분기에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유 부문의 경우 "원유 도입 현황은 2분기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 하락으로 중동산 물량 도입을 증대했다"며 "3분기에는 OSP 상승 등 경제성을 고려해 미국, 남미 등의 도입 물량을 증대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정제시설 현황에 대해서는 "글로벌 정제시설 증설분은 올해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하루 140만 배럴 정도 규모"라면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아이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질문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 주관사를 선정했다"며 "상장 일정은 논의가 필요해 아직 말할 수 없으며 하반기 및 내년 실적 가이던스 역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중간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차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