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은은 29일(수)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6월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5월(77.6)보다 4.2포인트(p) 높은 81.8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대응과 주가 상승 등이 소비심리 회복을 이끌었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는 7월에도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날인 30일(목)에는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내놓는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6월 업황 BSI는 56으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올랐다. 두 달째 상승이지만 지수 자체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3월(58)보다도 낮았다. 과연 기업의 경기·경영 관련 심리가 7월까지 3개월 연속 나아질지 기대된다.
31일(금)에는 통계청이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현재 실물경기를 진단할 수 있는 척도다. 실물경기가 추가로 악화하는지, 바닥을 찍는지, 반등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경기 하락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하락 속도는 느려졌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방역 전환 효과로 소비가 반등하면서 경기 낙폭을 일정 부분 방어했으나 제조업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나빠졌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친 충격파를 보여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앞서 공개된 중국의 2분기 GDP는 1분기 -6.8%(전년 동기 대비)에서 상승 반전해 3.2%를 기록했고, 한국은 -3.3%(전기 대비)로 1분기 -1.3%보다 더 안 좋았다. 미국은 1분기에 -5%(전기 대비 연율)의 성장률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34.8% 위축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망치는 33% 역성장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는 사상 최악 수준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제의 추락이 예견된 결과인 만큼 시장의 반응이 과격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불안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만큼 악화한 지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정리=홍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