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83달러(1.98%) 내린 배럴당 41.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0.95달러(2.14%) 하락한 배럴당 43.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키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섰다. 매 시간 평균 2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가 399만 명을 넘어 400만 명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경기 회복 우려가 커진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0만9000명 늘어난 141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8주 연속 100만 명 이상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 데다 16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 130만 명보다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이 다시 타격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셈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도 경기 침체 우려 및 원유 수요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은 텍사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스턴 외에 다른 영사관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도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미 영사관 폐쇄도 언급되고 있다.
다만 유가는 최근 달러 약세 흐름으로 인해 낙폭이 제한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약세는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연구원은 “원유 수요 전망은 단기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무역이 어려워지고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 재개 모멘텀을 저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