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슬라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은 1억400만 달러(약 1250억 원)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2003년 창사 17년 만에 S&P500지수 편입 요건을 갖추게 됐다. S&P500지수에 편입되려면 △4개 분기 연속 흑자 △시가총액 82억 달러 이상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을 것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은 이날까지 2951억 달러에 달했다.
테슬라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 가동이 3월 말부터 한 달가량 중단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 게 손실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신차 판매는 9만8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에 그쳤다.
실적 발표 전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느냐가 화제였다. 그래야 S&P500지수 편입 요건을 갖추기 때문이다. 여기에 편입되면 대형 펀드와 벤치마크 추종 투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커진다.
또 테슬라가 실제로 S&P500지수에 편입된다면, 편입 종목으로는 사상 최대의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 되며, 지수의 약 1%를 차지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주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한때 10위를 넘봤다. 인테리어 대기업 홈디포와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반도체 기업 인텔 등은 앞지른 상태다.
테슬라의 주가는 7월에만 45% 급등, S&P500지수 상승률인 5.1%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2조 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공약을 내놓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테슬라에는 더 없는 호재가 된다. 바이든의 공약에는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 투자와 전기차 배터리 연구 강화가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공장을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