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077억 원, 영업이익 811억 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4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48.5%, 29.6%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14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창사 이래 최초로 반기 매출이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7016억 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미국의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0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 이후 연달아 글로벌 제약사와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올린 수주 실적은 총 1조7700억 원 규모로, 이미 지난해 수주 물량의 4배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CMO 사업은 호황기를 맞이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유럽과 미국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생산지역 다변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으로 임상 시료 생산 수요도 증가했다.
상반기 연속적인 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 2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3공장의 수주도 급증하면서 회사는 연내 4공장 증설을 추진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 가동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제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늘고 있다"며 "적시에 생산설비를 증설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직후부터 언택트 비즈니스를 위한 시스템을 신속하게 도입해 이러한 성과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속적인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다. 이후 분기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고성장 속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수요 증가는 CMO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사들과 차별적으로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 확보에 주력한 만큼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