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달 26일 마감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71억5000만 달러(약 8조5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 집계 전문가 예상치 72억 달러에 거의 부합한다.
환율변동과 인수·합병(M&A), 기업 분할 등의 요인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Organic Revenue)은 전년보다 26%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32% 줄어든 17억7900만 달러(주당 41센트)였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센트로, 월가 예상치 40센트를 웃돌았다.
코카콜라가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면서 이날 회사 주가는 2.3% 급등했다.
코카콜라는 매출의 약 절반이 레스토랑과 술집,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등 사람들의 집밖 활동으로부터 나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에 타격을 받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존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서유럽 지사는 팬데믹 최악의 순간을 아주 잘 관리해서 현지 판매가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다”며 “미국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봉쇄 정도는 과거보다 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전 세계 매출은 5~6월에 이동 제한 조치 완화로 개선됐다”며 “다만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케이스 기준 전 세계 판매 수량은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 수량은 순차적으로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 예를 들어 수량은 4월에 25% 급감했지만 세계 각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6월 감소폭은 10%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금까지 수량 감소폭이 한 자릿수라고 코카콜라는 설명했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봉쇄 정도”라며 “미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들은 다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영업 제한은 1라운드만큼 심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현재 400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간소화해 좀 더 크고 인기 있는 소수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퀸시 CEO는 “우리의 400개 마스터 브랜드 중 상당수가 한 국가에만 있으며 이런 브랜드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