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IBM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이 181억 달러(약 21조7381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수치지만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77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순이익은 13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2분기보다 31% 줄어든 2.18달러다. 이 또한 시장 전망인 2.09달러를 웃돈 것이다.
클라우드·인지 소프트웨어 사업 등 전체 클라우드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IBM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인수 완료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업 레드햇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며 효자 사업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르빈드 크리쉬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의 흐름은 분명하다”며 “고객들은 앱을 현대화하고, 업무를 클라우드에 옮기길 바라며 IT 업무를 자동화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과 전 세계에 강력한 혁신의 촉매가 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IBM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전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IBM은 연간 전망을 철회하며 “2분기 말 거시경제 회복의 명확성을 바탕으로 전망을 다시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크리쉬나 CEO는 “경제 회복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길고 장기화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실적이 발표된 후 IBM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