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고도비만치료제에 대해 보험약가 적용을 추진함에 따라 제약업계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가족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계획을 밝히면서, 초고도비만 환자에 대해 친료와 치료에 드는 약제, 수술등에 대한 보험적용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복지부의 이번 정책이 비만 가운데 일부인 초고도비만으로 한정하긴 했지만, '삶의 질 향상' 의약품에 약가를 적용한다는 것에 한 층 고무돼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760억원 규모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시부트라민 성분이 함유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만은 질병으로 보지 않아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정부의 결정은 과거 질병으로 보지 않았던 것을 질병으로 해석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비만은 많은 당뇨와 고혈압 등을 동반할 수 있는데도 '삶의 질 향상'과 관련이 있어 미용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비만이 질병에 포함되면서 비만 의약품이 보다 많이 판매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초고속 비만시장을 두고 국내 업계와 다국적 기업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제약사가 시판중인 초고도비만 의약품은 휴온스의 '에스린정'을 비롯 한미약품 '슬리머' 동아제약 '슈랑커 캡슐' 종근당 '실크라민' 유한양행 리덕타민, CJ 디아트라민, 한국애보트 '리덕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6개월 판매정지를 받았던 대웅제약의 '엔비유'가 과징금 5000만원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선 지난 27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는 비만이 각종 합병증을 유발, 증중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비만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와 수술비에 대한 보험적용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건보위는 이를 위해 비만정도가 심한 초고속비만 환자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