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한 1208억2000만 대만달러(약 4조936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105억5000만 대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자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 순익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3107억 대만달러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42.2%로, 전년보다 10.5%포인트 뛰었다.
TSMC에 따르면 2분기 매출 중 북미지역 비중은 5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보다는 줄었다. 반면 중국 비중은 작년의 17%에서 21%로 커졌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퍼지고 있지만, TSMC는 데이터센터부터 동영상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견딜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클라우드 컴퓨터와 화상회의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TSMC는 혜택을 톡톡히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은 TSMC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직원들에게 비자 제한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TSMC 매출의 14%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하지만 마크 리우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다른 고객들을 통해 사업 손실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