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가 외환·금융위기 시절로 되돌아갔다. 취업자는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실업률은 1999년 이후 최고치다,
통계청은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5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감소세가 4개월 이상 지속한 건 2009년 10월~2010년 1월(4개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1.2%포인트(P) 하락하며 6월 기준으론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5세 고용률도 65.9%로 1.3%P 내렸다.
취업자 중 72만9000명은 실직은 면했으나 일시휴직 상태다. 전년 동월보단 36만 명 늘었다. 그나마 전월(68만5000명)보단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일시휴직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 등 상황이 안 좋아져 늘었다”며 “무급은 6개월까진 일시휴직자로 보고, 6개월이 지나면 비경제활동인구나 실업자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이 앞으로 2개월 이상 이어지면, 현재 일시휴직자들이 취업자에서 추가로 이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별론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계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15~29세는 42.0%로 1.2%P, 30대는 75.4%로 1.1%P, 40대는 76.9%로 1.6%P, 50대는 74.5%로 1.7%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18만6000명), 도·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제조업(-6만5000명) 등에서 큰 폭의 감소가 이어졌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각각 40만8000명, 8만6000명 급감했다.
일자리를 잃은 취업자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다. 실업자는 112만8000명으로 9만1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로 0.3%P 올랐다. 청년(15~29) 실업률도 10.7%로 0.3%P 상승했다. 6월 기준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은 현재 방식으로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49만2000명으로 54만2000명 늘었다. 활동상태별로는 취업시장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재학·수강 등이 357만8000명으로 12만2000명 줄고, 쉬었음은 229만6000명으로 28만9000명 급증했다. 그나마 구직단념자는 53만8000명으로 2만4000명 느는 데 그쳐 2개월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한편,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9%로 2.0%P 올랐다. 확장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잠재 경제활동인구 합계의 비율이다. 청년층에선 26.8%로 2.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