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디지털 테크 및 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한 비즈니스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4일 발간한 보고서(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코로나19가 소비자의 의식주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며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ㆍ금융ㆍ게임 등 15개 주요 산업 영역에서 △언택트 △홈코노미 △본원적 가치 중시 △불안케어 △에고이즘 등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줄이면서 대다수 산업에서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Untact)’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집 안에서 다양한 의식주 라이프스타일과 여가 생활을 추구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이후 건강, 행복, 가족, 안전 등과 같은 인간 본원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상이 강화됐으며, 안전에 대한 불안감 및 경기침체 두려움 등의 심리를 위안하는 ‘불안케어’ 소비 패턴도 나타났다.
타인과의 대면 시간이 줄고 불특정 다수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하면서 나를 위한 자기중심적 소비인 ‘에고이즘’ 소비 트렌드도 새롭게 관찰됐다.
이 밖에 보고서는 유통, O2O(Online to Offline)?배송, 식음료, 홈퍼니싱, 가전, 패션, 화장품, 게임, 영화ㆍ영상미디어, 음악ㆍ공연, 교육, PCㆍ휴대전화, 자동차, 부동산 서비스, 금융 산업별 소비 트렌드 변화도 살펴봤다.
유통 산업에서는 2020년 1분기 자동차(61.7%), 신선식품(46.6%) 등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았던 품목의 구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으며 온라인 시장 내 4050 소비자층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2030 소비자층은 실시간 방송 기반의 ‘라이브커머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시청하거나, 온라인으로 열리는 공연을 즐기고 모바일 게임을 하는 등 영상미디어 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PMG 글로벌이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 1만2334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구매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격에 합당한 가치(63%)와 구매 용이성(42%), 브랜드에 대한 신뢰(41%), 개인의 안전(40%) 등을 꼽으며 일상적인 삶의 변화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은행 교체를 고려해 본 소비자가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0%는 디지털 뱅킹으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등 기존 서비스의 비대면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정KPMG는 국내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언택트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D&A) 토대의 소비자 이해 △디지털 고객 경험 분석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이해관계자 파트너링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반을 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석 삼정KPMG 전략컨설팅 리더(전무)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디지털 테크 활용 전략을 수립해 디지털 신사업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 및 소비자 관련 다각적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디지털 고객 경험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가치에 보다 중점을 두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및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기업은 재무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고 기업이 전체 가치가 높아지는 ‘트루밸류(True Value)’를 추구하는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