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는 100% 주식 교환 방식으로 맥심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최소 170억 달러(약 20조4200억 원)가 넘을 전망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현재 맥심 시가총액을 감안한 것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규모가 시총을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 논의가 결렬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이르면 13일 조건에 대해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성사되면 맥심 주주들은 새로 탄생한 합병회사 지분의 약 30%를 소유하게 된다.
자동차부터 세탁기까지 일상용품에 반도체를 접목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규모를 키우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자 인수·합병(M&A)를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맥심의 반도체는 중공업과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이 회사는 1983년 설립됐으며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약 460억 달러 시총의 아날로그는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수년간 M&A를 타진해왔다.
아날로그와 맥심 모두 자동차 배터리용 전력 관리 등에 쓰이는 아날로그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순식간에 1190억 달러 시총으로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인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아날로그는 하드웨어 기술에 정평이 난 맥심 엔지니어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빅딜이 성공하면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많은 기업이 M&A 의욕이 꺾였으나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WSJ는 이날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인 멀티플랜이 기업공개(IPO)를 목적으로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처칠캐피털과 부채 포함 110억 달러 합병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 올 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글로벌 M&A 규모는 작년과 비교해 약 50% 감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