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3.5% 급등한 408.64달러로 마감해 시총이 2513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인텔 주가는 0.5% 오른 58.61달러에 그쳐 시총이 248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시총에서 인텔을 제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74% 폭등했다. 반면 인텔은 2% 하락해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를 종합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1% 상승)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7% 상승) 등 벤치마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시총 기준으로 미국 1위 타이틀을 빼앗긴 굴욕을 맛본 것이 이번은 처음은 아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1999~2000년에 여러 차례 인텔을 제쳤고 퀄컴은 2012년 말에서 2014년 중반까지 1,2위를 다퉜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와 기타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분야에서 그래픽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상한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디지털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을 예상, 엔비디아에 베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993년 현재도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했다. 당시 그래픽 칩 업체가 난립한 상황이었으나 인수·합병(M&A), 경영 파탄, 더 큰 회사로의 흡수 등으로 경쟁사들이 사라지면서 엔비디아가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
엔비디아는 게임 분야에서 먼저 이름을 날렸으나 젠슨 황 체제하에서 데이터센터 서버와 인공지능(AI) 처리 등 신규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불과 5년 만에 매출 3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