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를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 7위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10위권을 유지했다.
2일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2.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보다 23.9%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가 이어진 결과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하여 여타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급증했다.
한국계 3사는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늘어 대조를 이루었다. LG화학은 7.8GWh로 70.5%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SDI는 33.4% 증가한 2.1GWh, SK이노베이션은 59.6% 증가한 1.3GWh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가 사용량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급등하면서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6.4%에서 34.8%로 두 배 이상을 커졌다.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PEVE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중국계에서는 CATL과 BYD, Guoxuan의 경우, 감소율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아 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AESC와 CALB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거나 오히려 증가해 점유율이 올랐다.
한편, 5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3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 모두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업체가 역성장을 했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CALB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 중국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계 3사도 적지 않은 호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면서 한국계 3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 배양에 힘쓰고 시의적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