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용지 제조업체 모나리자가 펄프가격의 안정 속에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재고자산회전율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나리자는 지난 2012년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2018년에는 2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2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모나리자는 올해 1분기엔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실적이 탄력을 받으면서 재고자산회전율도 상승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자산 대비 매출액을 나타낸 지표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회사의 수익성도 높다고 볼 수 있다.
모나리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 2015년 14.6회를 기록했지만 이후 적자를 기록했던 2018년(9.4회)까지 해마다 하락했다. 그러다 흑자기조를 되찾은 지난해 10.3회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엔 12.7회까지 올라섰다.
자연스레 재고자산 물량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5년 74억 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한때 90억 원대까지 불어났지만, 올해 들어 64억 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한때 제지업계에선 불황 속에 늘어난 재고자산이 현금흐름을 막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던 만큼 지금의 재고자산의 감소세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KB증권 성현동 연구원은 “모나리자는 펄프 수급 상황 개선으로 지난해 펄스 수입 가격이 77만9000원 수준으로 안정됨에 따라 흑자 전환했다”며 “올해 1분기 펄프 수입 가격이 63만4000원으로 재차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0.2%로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나리자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2% 수준 증가하는 데 그치고 판관비마저 늘었지만, 되려 영업이익은 11배 급증한 3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11.65% 감소한 덕분이다. 원가 절감 속에 실적과 재고자산 처리가 수월해진 셈이다.
한편 모나리자는 올해 들어 높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차입 조달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5억 원의 일반자금만 있었지만, 올해는 추가로 우리은행으로부터 50억 원 규모 운전자금 대출도 받았다.
여기에 18억 원 규모의 미지급배당금 등 전체 유동부채가 증가하면서 유동비율은 지난해 315.57%에서 172.9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