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2300만 명 넘을 수도”…재확산에 경제 재개 급제동

입력 2020-06-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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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감염자 중 10분의 1만이 검사로 확인”…텍사스주, 경제 재개 중단·애플, 플로리다주 14개 매장 다시 폐쇄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 선은 7일 이동 평균.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 선은 7일 이동 평균.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에서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도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미국 공중보건 당국이 자국 내 실제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수치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자국의 코로나19 감염자 10명 중 1명만이 검사로 확인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30만 명이어서 레드필드 국장의 추정을 따른다면 실제 감염자는 최소 2300만 명에 이르는 것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감염자에 대한 이와 같은 큰 추정치는 전국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 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확인된 코로나19 사례마다 10명이 더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인구의 92~95%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이들은 아직 이 바이러스를 경험하지 않았다. 전염병 발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종을 울렸다.

WSJ가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애리조나와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등 미국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한 주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일부 주는 경제 재개를 늦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텍사스주는 이날 경제 재개를 위한 추가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경제 재개를 위한 추가 조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모든 텍사스 주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손을 씻으며 다른 사람과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벗 주지사는 댈러스와 해리스 카운티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역 병원에 비필수 수술 중단도 명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이 급증할 위험이 있어 경제 재개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 14일간 4200여 명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했다. 이는 32% 늘어난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주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예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영업 재개 계획이 위협받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테마파크 재개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디즈니는 해당 테마파크를 7월 17일 재개장할 예정이었다. 디즈니는 주정부 보건당국의 승인이 나올 것 같지 않고 노동조합도 반대하고 있어 재개장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유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14개 애플스토어를 26일자로 다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영업 재개 후에 다시 문을 닫게 된 매장 수는 32곳으로, 미국 전체 애플스토어의 약 10%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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