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 확장으로 ‘K칩 시대’ 연다

입력 2020-06-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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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협력 ‘삼각축’ 상생활동 강화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왼쪽)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왼쪽)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의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 전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오는 7월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기업과는 지난 4월 MOU를 체결했다.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또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다음 달 시작되는 이 컨설팅은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신청한 2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개발, 제조, 품질, 환경안전, 인사, 기획·경영, 영업·마케팅, 정보보호, 구매 등 총 9개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인 경영자문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와 함께 자체 기술개발에 노력해 오고 있다. 레이저 설비 협력사 이오테크닉스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에 성공해 D램 미세화 과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 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달에는 중소 팹리스 업체가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CDP)’을 제공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Asher(공정장비), AFM(계측장비)을 기증해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했다.

연합전공 소속 학생들에게는 △산업체 인턴십 기회 제공 △반도체 소자·회로와 시스템 제작 실습 △반도체 설계 단기 교육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연세대·성균관대와 반도체학과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 반도체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환경 보호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앞장선다. 지난 2019년 말부터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 중이며 오는 7월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DS부문 ‘환경안전연구소’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지난 2018년부터 세계 각국의 폐기물 감축 움직임에 따라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최근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로부터 반도체 전사업장에 대해 국내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진행해온 자체 기술개발 노력이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협력사-산학-친환경, ‘삼각축’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 전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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