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폭등하면서 1420원대를 돌파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5.2원 폭등한 14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 나흘동안 109원이나 폭등했다. 1998년 6월16일 이후 약 10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하락한 1405.0원으로 출발한 뒤 1390원까지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개장 30분이 지나면서 역외 매수가 급증하면서 다시 1400원대를 돌파한 뒤 국내 증시의 하락 여파로 단숨에 146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44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1420원대로 내려 앉으면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역외 매수세 증가와 국내증시의 폭락으로 환율이 폭등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역외 매수가 급증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다가 국내증시가 폭락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최근 정부의 금융불안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모두 패닉(공황)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