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사가 사회적 가치(SV)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적으로 주창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SK그룹사들 역시 ‘사회적 가치 코인(SV Coin)’ 등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22일 SK가스는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발적 참여를 격려하기 위해 SV 코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V 코인은 구성원이 사회적 가치를 발굴할 때마다 가상의 코인을 부여해 쉽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임직원은 SV 코인을 받기 위해 사회공헌 자원봉사 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사회적 가치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임직원들은 1년간 적립된 SV 코인을 사회적 기업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추진하는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사업에 기부할 수 있다.
SK가스는 이러한 구매와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가 다시 한번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가스뿐만 아니라 SK그룹사들은 최 회장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더블 보텀 라인(DBL)’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 그룹사들은 사회공헌(CSR)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외에도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 분야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사업 자체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템을 발굴하면서 사회적 가치 내재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SK는 그룹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측정하며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성과는 5조6314억 원으로 측정됐다. 이는 2018년 창출한 12조3000억 원보다 54.2% 감소한 값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값이 감소했지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은 SK가 사회적 가치 창출 자체보다 관리를 통한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대외 경영 환경의 악화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줄었지만, SK는 이 부분을 측정해 꾸준한 관리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늘어나도록 하는 게 측정의 목적”이라며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분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사업모델(BM) 혁신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 측정 자체가 관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측정 기준을 변화하거나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 기준에 맞춰 BM혁신을 시도해 장기적으로 측정값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