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가 집계한 코로나19 재생산율(Reproduction rate)이 이날 2.88로, 전날의 1.79에서 급등했다.
재생산율이 2.88이라는 의미는 코로나19 환자 100명당 28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는 의미다. RKI는 4일 평균을 기준으로 일일 코로나19 재생산율을 발표하고 있다.
19일만 해도 그 수치는 1.06에 불과했는데 주말 동안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했다고 평가하려면 재생산율이 1 미만이어야 한다고 스카이뉴스는 설명했다.
RKI는 이날 “687명이 새롭게 확인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총 18만9822명에 달했으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8882명, 사망률은 4.7%에 이른다”고 밝혔다.
RKI에 따르면 병원과 요양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 농촌과 종교 및 가족 모임, 난민센터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주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있는 한 도축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재생산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설명했다. 문제가 된 도축장을 운영하는 독일 주요 육가공업체 퇴니스는 17일 성명에서 “해당 도축장 운영을 중단했다”며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도 전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축장을 둘러싼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9일의 803명에서 이날 13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약 7000명에게 자가 격리 조치가 취해졌으며 인근 학교가 다시 문을 닫았다.
독일은 코로나19 억제에 있어서 유럽 국가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확대를 방지하고자 최대한 오랫동안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압력으로 최근 몇 주간 봉쇄를 점진적으로 풀고 있었다.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총리는 이날 독일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봉쇄를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