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1일(현지시간) 국영 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4년 대선에 대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두고 보자, 조금 있으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헌법 개정과 관련해 “아주 솔직히 말하면 내 경험상, 이 일이 없으면 약 2년 뒤에는 여러 수준의 권력 기관에서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업무 수행 대신, 잠재 후계자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눈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은 일해야지, 후계자를 물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계자를 찾는 데 관심이 쏠려 국정 수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국정 공백 방지 및 안정적 권력 승계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현행 헌법은 의회 건물에 대포가 발사되고, 모스크바에서 희생자를 동반한 무력충돌이 빚어지던 아주 첨예한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채택된 것”이라며 개헌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중순 연례 국정 연설에서 개헌을 전격 제안했다. 제안된 개헌안은 대통령과 의회, 사법부, 지방정부 간의 권력 분점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는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가능하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통과된다면 푸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최대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내달 1일 시행될 국민투표에서 투표 참여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개헌안은 채택된다.